[앵커]
고금리만큼 무서운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수입산 소고기에 붙던 관세를 없앴는데요.
그러자, 4인분 800그램에 만 6천 원짜리 미국산 소고기가 나왔습니다.
한우 농가는 더 울상입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대형마트의 수입산 소고기 매대 앞.
100g당 2천 원에 가까운 소고기 등장에 소비자들이 몰렸습니다.
[이관규 / 경기 시흥시]
"이 정도 가격이면 절반까진 아니어도 싼데요. (물가가) 많이 올라서 힘들단 생각 많이 하고 있었는데 싸니까 좋네요."
[이성결 / 경기 시흥시]
"음식 중에 제일 좋아합니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각각 10%, 16%씩 관세가 적용됐던 미국산·호주산 소고기에 그제부터 관세가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0% 할당관세 적용으로 이 미국산 소고기 100g 가격은 수입산 돼지고기와 400원밖에 차이나지 않습니다.”
[정준호 / 마트 축산 담당 직원]
"정부 물가 안정 대책에 적극 동참하고자 40% 가까운 가격이 할인된 행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4인 가족 기준 1만 6천 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소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건데,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이래현 / 서울 종로구]
"한우나 이런 것보다 숫자상으로는 딱 보면 싸요. 싸지만 (한우와 달리) 구이용밖에 안 되기 때문에 나들이용 아니고서는 선뜻 사지지 않네요."
한우협회 등 축산 단체들은 정부가 사료값 인상은 외면하고 외국산 소고기 문턱만 낮췄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승호 / 축산관련단체 협의회 회장]
"외면하는 현 정부가 너무 야속한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도 행동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정부는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라 업계도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면서, 농가 지원과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최창규
박지혜 기자 sophi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