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태는 노사 뿐 아니라 노노 갈등도 주목받고 있죠.
오늘 대우조선노조의 민노총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정하는 투표가 있었는데요.
찬반이 팽팽했다는 후문인데, 갑자기 부정투표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개표가 중단됐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겠습니다.
전민영 기자, 아직도 개표가 안 되고 있나요?
[기자]
네, 개표 장소인 대우조선해양 노조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요.
오후 2시 쯤부터 시작된 개표는 불과 1시간 만에 중단됐습니다.
한때 고성과 욕설이 밖에서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삼엄했습니다.
대우조선지회는 어제부터 오늘 오후 1시까지 금속노조 탈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는데요.
조합원 4726명 가운데 4225명이 투표해 투표율 89.4%를 기록했습니다.
이중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금속노조 탈퇴 안건은 가결됩니다.
하지만 개표 도중 "부정투표가 발견됐다"며 돌연 중단된 건데요.
대우조선 노조 측이 개표 과정에서 10장 안팎의 반대표 묶음이 두 차례 발견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노조 측은 "부정투표가 의심되니 개표를 멈추고 진상규명해야 한다" 주장하고 있고, 금속노조 측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반대표가 많이 나오니 멈추라는 것 아니냐" 고 맞섰습니다.
3차로 나눠진 분량 중 1차 개표 결과 금속노조 탙퇴 찬성 표와 반대 표가 박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차와 3차 개표 결과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투표함을 봉인한 뒤 선관위나 경찰에 인계해 판단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이럴 경우 투표결과가 나오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대우조선 노조측과 금속노조간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거제 대우조선 노조 사무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