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청노사 협상 극적 타결…파국 피해
[앵커]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이 51일간 파업을 마치고 현장으로 복귀합니다.
하청업체 노사가 오늘 오후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짓고 잠정합의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경남 거제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오후 4시 15분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노사가 임금인상안 등에 최종 합의하고 협상 타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하청노조의 파업 돌입 51일만입니다.
사측에서는 권수오 사내협력협의회장이, 노조 측에선 홍지욱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나와 협상 타결 소식을 전했는데요.
먼저 권 회장은 "51일간 생산 중단에 대해 국민과 사원, 가족에 죄송하다"면서 "장시간 논의 끝에 노사 양측이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노사 상생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분규가 발생 않도록 프로그램 많이 개발해서 대우조선과 조선업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홍지욱 부위원장은 "잠정 합의에 이르기까지 피를 말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다시는 이런 목숨 건 투쟁에 머무르지 않는 세상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사는 임금 4.5% 인상에 합의했다.
이 외에 설, 추석 등 명절 휴가비 50만원과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을 약속했다.
폐업 사업장에 근무했던 조합원 고용 승계 부분은 일부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손해배상 소송은 미결로 남겼습니다.
노조는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근로자로 구성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 임금 30% 인상 등 5개 안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지난달 22일부터 노조원 6명이 독 점거 농성에 들어갔고, 지회 부지회장은 화물창 바닥에서 이른바 1인 감옥투쟁에 돌입했는데요.
파업 장기화와 점거 농성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정부가 파업에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노사 협상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지난달 15일부터 교섭을 시작했고 지난 이틀간은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이면서 이견을 좁혀 나갔습니다.
대우조선의 여름 휴가를 하루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공권력 투입이라는 파국을 막을 수 있게 됐습니다.
어렵게 이룬 잠정합의안에 노조원들이 얼마나 찬성표를 던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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