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군이 470억원짜리 자국 폭격기를 실수로 격추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쏜 미사일이 되돌아 오는 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하늘 굉음과 함께 등장한 불덩이.
서서히 땅으로 떨어지더니 닿는 순간 빛이 번쩍합니다.
친 러시아군 SNS에 우크라이나 전투기를 격추시켰다며 공개된 영상입니다.
그런데 이후 우크라이나 측이 공개한 전투기 잔행 영상은 정반대였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러시아 공군 소속 표식이 버젓이 새겨져 있던 겁니다.
현지시각 지난 17일 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알체우스크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격추한 건 러시아 공군의 수호이-34 전투기였습니다.
해당 전투기는 미화 약 3600만 달러로 우리돈으로는 470억 원에 이르는 최신형 기종입니다.
러시아 방공부대가 근처 상공을 비행하던 자국 전투기를 우크라이나 군용기로 오인해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부메랑처럼 공중에서 유턴해 다시 발사지점을 타격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동부 장악에 이어 전선을 서부 쪽으로 넓히겠다며 확전을 암시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우리는 군사 작전의 지리적 범위를 현재 전선에서 더 멀리 이동시키게 될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지원을 확전의 빌미로 삼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이다해 기자 can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