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 오픈 초대 우승

2022-07-21 2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장애인 US 오픈 초대 우승

[앵커]

최근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죠.

그런데 오늘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골프선수 이승민 선수가 장애인 US 오픈에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종 3라운드 1번홀부터 버디를 기록한 이승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등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샷을 보인 이승민이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만큼은 여과없이 감정을 분출합니다.

"와아~~."

자폐성 발달장애를 지닌 프로골퍼 이승민이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습니다.

이승민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 합계 3언더파 213타로 동타를 이룬 스웨덴의 펠리스 노르만을 연장전 끝에 꺾었습니다.

장애인 US오픈은 미국골프협회가 이번에 창설한 1회 대회로 이승민은 세계 각국에서 온 장애인 골퍼 78명과 겨뤄 생애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2017년 당당히 한국프로골프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이승민은 아직은 KPGA 투어에 초청 선수로 뛰고 있지만 세 차례나 컷을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5~6세의 지능을 지닌 자폐성 발달 장애를 가진 이승민이 골프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모습은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묘하게 오버랩 됩니다.

이승민이 골프를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들의 그림자가 되어준 어머니 박지애씨는 우영우 드라마 열풍이 반갑습니다.

자폐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도 우영우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특별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영우 변호사는 그냥 드라마고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희 승민이도 판타지 같은 그런 상황을 말도 안되는 상황을 승민이가 열심히 노력하고 하니까 실제 모습으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이승민이 늘 주문처럼 외우는 '할 수 있다'는 모든 국민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자폐성_발달장애 #자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