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끊었던 '창경궁-종묘'…90년 만에 이어졌다
[앵커]
조선을 침략했던 일제는 온갖 수를 써서 민족 정기를 말살하려 했죠.
그중 하나가 맥을 찾아 끊어버리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생뚱맞은 도로가 생겨났는데요.
90년 만에 창경궁과 종묘가 다시 연결됐습니다.
박상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한복판. 길게 늘어선 녹지가 눈에 띕니다.
조선시대, 유독 화재가 많았던 창경궁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를 잇는 길입니다.
1932년, 일제가 갑자기 길을 내겠다며 끊어버린 공간이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일제에 의해서 단절된 역사를 복원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이곳에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걸 시민들에게 알려줄 수 있기를…"
당시 일제는 북한산의 주맥이 이곳을 지난다는 사실을 알고는 지금의 율곡로를 만들어 조선의 맥을 견제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성된 녹지는 8천 제곱미터 규모로 축구장보다 넓습니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켰던 율곡로는 지하화했습니다.
궁궐담장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하고, 궁궐담장에는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습니다.
"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던 담장에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돌들, 이런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담을 조성하거나 할 때 썼고요."
서울시는 지난 12년간 약 1천억 원을 들여 복원공사를 마쳤고 오는 22일부터는 시민들에 개방됩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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