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대체로 서늘한 영국에서마저도 40도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영국 역사상 최초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고 철도와 항공편까지 영향을 받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 기온이 47도에 달했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더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거의 600명 가까이 보고됐습니다.
폭염의 기세가 영국까지 미치면서 런던 히스로 지역 기온이 낮 12시 50분 기준 섭씨 40.2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영국에서 공식 통계 관측 363년 만에 최고기온입니다.
[제이 미스트리 / 런던 시민 : 오늘은 더워서 출근하기로 했어요. 사무실에 최대한 많이 있을 생각입니다.]
영국 기상청은 기온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섭씨 42도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케임브리지의 섭씨 38.7도였습니다.
[페넬로페 엔더스비 / 영국 기상청장 : 정말 전례가 없는 날씨로 이전 모델에서 이런 온도를 본 적 없지만 금세기 말에는 3년에 한 번 40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여름에도 별다른 더위가 없었던 영국인들은 갑작스러운 더위에 당황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안전상 이유로 철도 운행 속도가 제한됐고, 노선 운행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평소의 2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런던 루턴 공항에서는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2시간 동안 모든 운항편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생소한 폭염에 영국 학교 약 200곳은 일시적으로 교실 문을 닫거나 조기 하교 조치를 내렸습니다.
[앤디 쿠란 / 로얄 프레스턴 병원 응급의학과 : 지금처럼 더워지면 취약한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합니다. 이 나라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기온입니다.]
영국은 17일 자정을 기해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적색경보를 역사상 처음으로 발령했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극단적인 더위가 영국에 찾아온 배경에는 인간이 자초한 기후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kims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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