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증산 '동상이몽'...바이든 '빈손' 귀국길 / YTN

2022-07-17 61

글로벌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첫 중동 방문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소 머쓱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중동 산유국과의 협력과 의지를 강조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원유 추가 증산 등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동 석유 부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땅 밑에 석유도 많고 또 언제든 더 캘 수 있는 능력 갖춘 나라들입니다.

그래서 전쟁으로 기름값이 요동치는 요즘 같은 때는 이들이 더 생산해야 치솟는 기름값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찾은 진짜 이유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중동 등이 맞이한 여러 도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 극복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바이든은 다른 약속도 했습니다.

메마른 사막의 나라가 가장 불안해하는 식량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껏, 대놓고 '왕따' 당한 사우디의 심기는 여전히 불편합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최대 생산 능력치인 하루 천300만 배럴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넘어서는 추가 생산은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남의 나라 인권 따지기 전에 미국이나 포로 함부로 다루지 말라'는 거친 말까지 전달했습니다.

분위기가 이러니, 이란 핵 문제도 좀 다루겠다던 바이든 행정부의 출발 전 계획도 어긋났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언론은 '바이든이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가벼운 두 손과는 달리 11월로 중간 평가가 다가온 미 대통령의 두 어깨는 무거워 보입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YTN 이승훈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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