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27t으로 만든 쇠백로, 을숙도에 자리잡다

2022-07-16 519

폐플라스틱 27t으로 만든 쇠백로, 을숙도에 자리잡다

[앵커]

철새 도래지로 잘 알려진 부산 을숙도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쇠백로 구조물이 최근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 27t을 가공해서 만든 건데요.

작가와 디자이너가 최근 대두되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를 깊게 고민해서 제작했다고 하는데요.

고휘훈 기자가 현장을 담아왔습니다.

[기자]

부산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 앞 공터.

작은 건물만한 크기의 조류 형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쇠백로를 형상화한 전시 목적의 임시 건물 파빌리온입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15.6m, 높이는 9.3m에 이르는데요.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안에 들어서면 정글짐처럼 구성된 것을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이렇게 어린아이들도 들어와서 놀 수 있습니다.

작품은 지난 5월 중순부터 꼬박 25일 동안의 작업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국에서 공수한 폐플라스틱 27t으로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플라스틱 생산 업체에서 1차 생산을 거친 후에 생기는 나머지 잔재들이나 불량품들, 사용 후에 수거되는 그런 부품들을 전부 재활용하고 있는데요. 저희들은 첫번째로 잔재나 수거된 폐플라스틱 조금 더 순도가 높은 재료를 많이 사용했고요."

폐플라스틱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외식문화가 변화하면서 그 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2019년 131만t이었지만 이듬해 251만t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작품을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몰랐던 아이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게 맨 처음 봤을 때 재활용품으로 만든게 아니라 플라스틱 같은 거로 만든 줄 알았는데 재활용품으로 만들었다고 하니 신기해요."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공간을 심도 있게 연구해온 작가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작품 구현을 위해 을숙도의 생태를 사전조사했고, 여름 철새인 쇠백로를 통해 영감을 얻었습니다.

"미술관 마당에 있다 보면 야외에 쇠백로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거든요. 현장에서 그것들을 같이 보면서 조형물로 만들어진 쇠백로와 실제 쇠백로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부산현대미술관은 쇠백로 파빌리온을 오는 10월 23일까지 전시합니다.

이후 구조물은 해체되지만 각각을 분해해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의자, 선반, 집기 등으로 재활용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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