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 D-1 방송장악 공방…'과방위' 쟁탈전
[앵커]
최대 쟁점이던 사법개혁특위 구성에 잠정 합의한 뒤 진척될 줄 알았던 막판 원 구성 협상이 제자리만 맴돌았습니다.
여야는 방송 분야를 다루는 과방위원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를 놓고 한 치도 물러나지 않았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사법개혁특위 구성에 잠정 합의한 여야.
예상보다 빠르게 합의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잠시, 협상 내용을 누가 먼저 공개했느냐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생방송에서 합의 내용을 언급해 일괄타결 후 발표라는 원칙을 깼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인터뷰 전 이미 민주당발로 글이 돌기 시작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여기다 원구성 협상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리를 둔 이견도 좁혀지지 않으면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원내대표들은 소득 없이 헤어졌습니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를 다루는 과방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생과 크게 관련 없는 과방위를 정부·여당이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방송장악 의도 때문이냐고 물었습니다.
"집권 여당이 야당과의 협상에 진정성을 보이기보다 오로지 방송장악, 경찰장악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주문에만 충실하려…"
국민의힘은 KBS와 MBC 등 공영방송이 그간 민주당에만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이 이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고집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공영방송의 불공정보도의 실질적 수혜를 입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보도는 편파보도에도 눈을 감고 불리한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양당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있지만 경제 위기 상황 속 국회 공백이 길어지는 데 여야 모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번 주말 합의에 이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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