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뛰자 신용대출부터 위축…은행들은 '생색내기'

2022-07-12 9

금리 뛰자 신용대출부터 위축…은행들은 '생색내기'

[앵커]

대출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죠.

여기에 집부터 주식까지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그간 '빚투'의 원천이던 신용대출이 6월로는 통계 작성 아래 최대폭으로 줄었습니다.

은행들은 당국의 이자 장사 경고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지만 별 효과 없는 생색내기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치솟는 금리에 가계대출 중 먼저 위축된 것은 신용대출이었습니다.

한국은행 집계에서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한 달 전보다 1조 2,000억원 줄어든 겁니다.

7개월째 내리막이자 6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줄어든 겁니다.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 받아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습니다."

주요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전방위 '이자 장사' 압박에 못 이겨 대출금리를 낮추고는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기존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를 5%로 낮췄고 KB국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한시 인하했습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의 대출 만기 연장 때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뜯어보면 실제 인하 효과는 크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인하 혜택 대상이 전체 대출자의 1% 수준인 3,000명 정도로, 은행이 1%P 이자를 대신 부담해도 약 30억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다른 은행들도 금리 인하 대상이 신규 대출 위주라, 대부분의 기존 차주들에게는 무의미합니다.

"시중금리가 한은 정책금리 인상으로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금융기관 수익성에 직결되는 가산금리를 낮춤으로써 대출 금리를 인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통화 긴축으로 시중금리가 뛰는데 압박이나 경고로 금리를 내리는 데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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