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에어컨 훔쳐 처갓집에 설치한 공무원

2022-07-11 2,489



[앵커]
해변 공중화장실 에어컨을 시청 공무원 떼서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훔친 에어컨을 처갓집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회센터 공중화장실 옆에 화물차 한 대가 멈춰 섭니다.

차량에서 내린 두 남성, 화장실 주변을 분주히 움직입니다.

트럭 짐 칸에 무언가를 싣고 유유히 빠져 나갑니다.

속초시청 소속 공무원 두 명이 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쳐 달아나는 겁니다.

화장실 에어컨은 온데간데없고 연결했던 전선만 날카롭게 잘려 방치돼 있습니다.

이들이 에어컨과 실외기를 훔쳐 달아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

범행에 활용된 차가 속초시청 공무용 차량이다보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절도 신고가 접수된 것도 하루 뒤였습니다.

[최지환 / 인근 주민]
"이쪽을 좀 많이 와봐야지 저기가 화장실인 걸 알 수 있으니까, 이쪽 동네까지 와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범행을 주도한 공무원 A 씨는 평소 알던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려고 이런 일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관용차량을 지원한 B 씨는 A 씨와 고교동창으로 일은 도왔지만, 절도인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훔친 에어컨이 설치된 곳은 A 씨의 장인·장모가 현재 거주하는 처갓집이었습니다.

물론 취약계층도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에어컨을 압수했습니다.

속초시도 흐트러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이들을 직위해제 했습니다.

작은 물욕에 두 사람은 평생 직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유하영


강경모 기자 kk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