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상·일상의 삶 담담히 주시한 獨 사진 거장 / YTN

2022-07-09 56

현대 독일은 세계대전과 분단, 통일 등으로 거대한 사회 변화를 겪었습니다.

동독 출신의 사진 거장 아르노 피셔는 전쟁의 참상과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주시하며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르노 피셔_동베를린의 사진가' 회고전 / 8월 21일까지 / 성곡미술관]

● [불길에 휩싸인 베를린 (1943)]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

베를린이 불과 연기에 휩싸인 이 사진은 아르노 피셔가 16살 때 촬영했습니다.

● [서베를린, 5월 1일, 티어가르텐 (1959)]

각종 정치 행사에 참석했던 작가는 노동절 시위 현장도 담았습니다.

벤츠 승용차 뒤로 '베를린을 자유롭게 놔둬라'라는 구호가 눈길을 끕니다.

● [서베를린, 쿠어퓌르스텐담 (1957)]

번화가의 시민들이 무언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독의 경제발전에 따른 소비문화 변화가 엿보이는 도심 풍경을 담았습니다.

동독 출신의 작가는 늘 일상의 삶을 지켜봤습니다.

거리와 광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포착했습니다.

1960년대 패션 잡지의 사진을 찍을 때도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잿빛 거리와 공장, 공항을 배경으로 여성 모델을 세웠습니다.

[이수균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전쟁과 분단과 통일을 모두 경험한 작가로서 어떠한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편향됨 없이 자신의 예술세계를 굳건히 지킨….]

사진의 기록적 가치를 중시한 피셔는 교육자로서도 독일의 사진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한 독일 사진 거장의 작품 180여 점을 통해 현대 독일인의 실제 삶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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