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변 갓길에 화물차가 늘어서 있었습니다.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 중인데요.
파업이야 할 수 있는 거지만 갓길주차는 엄연히 불법이죠.
이 불법주차가 새벽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밤 도로 위에 대형 화물차가 서 있고, 바로 뒤편에 흰색 승용차가 문이 열린 채 비스듬히 서 있습니다.
주위에는 소방차와 견인차가 와 있고 안전모를 쓴 구급대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경광봉을 든 경찰관도 보입니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주류 공장 근처 국도에서, 승용차가 갓길에 서 있던 14톤 화물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난 건 오늘 새벽 3시 30분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 앞부분이 화물칸 아래로 파고 들면서 승용차를 몰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화물차에는 운전자가 타고있지 않았고, 경찰 확인 결과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차량이었습니다.
민노총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지난달 2일부터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가면서, 주류 공장 앞 도로 갓길은
화물차들 차지가 됐습니다.
화물차 앞에는 차고지가 아닌 장소에 불법 밤샘주차를 했다는 적발 통보서와 경고장이 여럿 붙어있지만 차주들은 차량을 옮기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승용차가 추돌한 화물차주를 조사해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숨진 승용차 운전자의 음주나 과속, 졸음운전 여부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이혜진
이솔 기자 2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