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문화재들이 오늘(7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만납니다.
나전 공예품과 원통형 도자기, 조선 왕들의 글씨를 모은 책 등 3점은 처음 공개됐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특별전 / 7월 7일∼9월 25일 / 국립고궁박물관]
세계 각국에서 되찾아온 우리 문화재 4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최근 환수해온 3점은 첫선을 보였습니다.
[나전 매화, 새, 대나무 상자(2021, 일본서 환수)]
일본에서 돌아온 나전 공예품은 나무로 짠 가구나 기물에 전복이나 조개껍데기로 예쁜 문양을 만들어 붙였습니다.
[열성어필：列聖御筆 (2022, 미국서 환수)]
미국에서 환수한 '열성어필'은 조선 왕들의 글씨를 수록한 책으로, 1722년에 간행됐고 3년 뒤 새로운 어필을 추가했습니다.
[백자 동채 통형병 (2022, 미국서 환수)]
원통형 백자 표면을 구리 안료로 장식한 이 도자기는 미국인 선교사가 소장했던 것으로, 문화재 반출 경위가 확인된 사례입니다.
매우 드물게 소장자가 자진해 돌려준 문화재도 눈길을 끕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화첩과 조선의 보병들이 입었던 '면피갑'은 독일 수도원이 돌려줬고, 사대부 묘소에 세우던 '문인석' 한 쌍은 독일 박물관이 반환했습니다.
특별전은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신재근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 나라 밖 문화재를 환수하거나 현지에서 활용하거나 하는 성격들을 일반인들이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취지로 기획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과 '덕혜옹주의 당의와 스란치마' 등에는 끈질긴 환수 노력과 환수 경로에 대한 설명이 달려 있습니다.
민간 기업도 큰 역할을 합니다.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0년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5점의 환수에 기여했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에 맞춘 이번 전시는 9월 25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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