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가 거의 두 달 만에 100달러 아래로 폭락했습니다.
전쟁은 계속되고 원유 생산량도 그대로인데,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끌어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경기 후퇴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난달 22일)]
"최근 몇 달 동안의 재정 상황의 긴축은 성장을 억제하고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러나 경기 침체의 공포는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습니다.
전 세계 생산 부진 우려가 확산되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치솟던 국제유가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거란 전망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8% 넘게 떨어져,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제 금값도 2.1% 급락하는 등 원자재와 곡물 선물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경제 위기를 피부로 체감하는 미국 가정도 늘어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우려라고 밝혔고, 10명 가운데 9명 정도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도 답했습니다.
유럽 경제 강국 독일도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출 부진으로 통일 이후 30년 넘게 이어오던 월간 무역흑자가 처음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올라프 숄츠 / 독일 총리]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현재 위기가 몇 달 안에 지나가진 않을 것입니다."
물가 상승에 더해 경기 침체 우려가 연일 짙어지면서, 휘청이는 미국과 유럽 경제에 하반기 세계 경제까지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최동훈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