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맛있는 학식 물가 상승으로 곤란 겪어
육회 재료 되는 우둔살 가격 평년보다 20% ↑
일부 채솟값 80% ↑…"가파른 상승세 감당 안돼"
학생들 때문에 가격 계속 올릴 수도 없어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학생들의 한 끼를 값싸게 해결해주던 학교 식당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식당 운영 업체는 올해 한 차례 가격을 올리고도 힘들다고 하소연할 정도라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철희 기자!
학교식당도 최근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세종대학교 학생식당은 맛도 좋지만, 가격까지 싼 것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최근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제 앞에 육회 비빔밥이 준비돼 있는데요.
여기 들어가는 우둔살 가격은 평년과 비교해 20%나 올랐습니다.
또 상추 등 채솟값은 최근 장마까지 겹치면서 80% 넘게 뛰었는데요.
학기 초 물가 상승에 발맞춰 가격을 5백 원 정도 올렸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종혁 / 학생식당 관계자 : 식자재 가격이, 지금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율이 보통은 40∼50%였는데 현재는 지금 50∼60%까지 인상된 상황이고요. 일부 항목 같은 경우는 거의 70%까지 올라서 현재 굉장히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채소부터 고기, 튀김류까지 모든 것이 올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인데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생각하면 재룟값이 오른 만큼 가격을 마냥 올릴 수도 없어 고민이 큽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식당을 찾는 발길까지 줄어 학식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앞서 들으신 것처럼 재룟값이 음식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식의 특성상 많이 팔아야 겨우 생존할 수 있는데요.
지난 2019년 하루 2천4백 그릇 정도였던 학식 판매량이 지금은 하루 천4백 그릇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미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 직격탄을 맞은 '착한 학식'이 이번에는 이어지는 물가 상승 영향에 두 번 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종대학교 학생식당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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