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 카페를 연 뒤 이른바 '연예인 카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된다, 이웃 주민에 피해를 준다,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제주 주민들 의견을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왕복 2차로 주변으로 낮은 지붕의 집들이 들어선 한적한 제주 마을.
이곳에 지난 1일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카페가 문을 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이들 부부가 커피를 내리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등이 공유되자 관광객들이 몰렸습니다.
[카페 근처 주민]
"주차장이 없잖아요. 여기까지 와 있었으니까 차들이 엄청 줄을. 시끄럽죠. 사람들이 쭉 왔다가 갔다가 이러니까."
주민들 민원이 쏟아지자 카페는 이틀 만에 영업을 중단하고, 주인 이상순 씨도 영업시간엔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모레부턴 예약 손님만 받겠다고 공지했지만, 관심은 여전합니다.
[제주 관광객]
"이효리가 오픈한 카페라고해서 궁금은 했는데 예약제로 바뀌었다고 해서 안 찾아봤었는데 지나가는 길에 있길래 멈췄죠."
배우 박한별 씨도 지난해 4월 서귀포에 카페를 열었습니다.
박 씨가 가게에 자주 들린다는 소문에 관광객들이 한번씩은 찾는 장소가 됐습니다.
[김희연 / 울산 남구]
"박한별 카페 한 번 검색해 보고서. 혹시나 연예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조금 했고요."
연예인 카페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엇갈립니다.
[카페 근처 주민]
"(장사) 조금 하다가 다른 사람한테 팔아버리면 그만인데. 연예인 와서 여기 땅값 부르는 게 값이에요."
[카페 근처 식당 주인]
"저희는 좋죠. 관광객들 많이 오고. 맛집으로 올려져 있으니까 (카페) 오신 분들이 식사하러 오시기도 하고 그래요. "
7년 전 가수 지드래곤이 제주 갤러리 카페를 처음 열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변이 모두 명소가 됐습니다.
골목상권 뺏기냐, 새로운 상권의 형성이냐, 연예인들의 상생 노력과 함께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김문영
이혜주 기자 pl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