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에 유독 표정 관리에 나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은행들인데요, 4대 금융지주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치가 나왔습니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는데, 은행들은 이자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은 4조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1년 전 4조천억 원보다 약 6% 증가한 것입니다.
1, 2분기를 합친 상반기 성적은 더 좋습니다.
모두 8조9천억 원으로, 지난해 기록했던 역대 최대치 8조904억 원보다 10% 늘 것으로 보입니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예대 마진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5월 기준 예금 금리는 1.08%, 대출 금리는 3.45%입니다.
이에 따라 예대 마진은 2.37%포인트를 기록해 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금리 인상 시기에 은행들만 이자 잔치로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시장 자율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직접적인 예대 금리 차이를 제어하기보다는 이를 공개하고 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받는 부분에 대해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들은 눈치 보기를 시작한 듯 최근 대출 금리는 다소 낮추고 예금 금리는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중순 또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생겼습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YTN 박병한 (bh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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