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에서 글러브 색깔이 녹색이면 규정 위반이라는 사실,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심지어 어떤 초록색이냐에 따라서 또 다르다고 하는데요.
심오한 야구 규칙의 세계를 조현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초록색 글러브를 끼고 선발등판했던 키움의 정찬헌.
3회 초가 되자 갈색 글러브로 바뀌었습니다.
[현장음]
"정찬헌 (선수) 글러브가 녹색인데…"
규정위반으로 심판이 교체를 지시한 겁니다.
글러브가 잔디색과 비슷해 타자의 집중을 방해한다는 이유였습니다.
일주일 전 SSG의 김광현도 녹색 글러브를 끼고 나왔는데, 규정위반 시비는 없었습니다.
[현장음]
"김광현 선수의 패션이 남다른데요. 유니폼, 글러브, 스파이크(야구화) 다 세트로 맞췄어요. 아 멋있습니다."
같은 녹색이라도 밝기가 달랐던 겁니다.
김광현은 정찬헌의 글러브보다 더 짙은 걸 썼습니다.
야구 규칙에는 모든 야수는 특정 색상 기준보다 밝은 색의 글러브를 쓸 수 없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녹색뿐아니라 다른 색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밝고 요란한 색은 타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준 색깔보다 밝은지, 어두운지는 한눈에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정찬헌이 글러브를 바꾼 것도 심판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 상대팀의 항의 때문이었습니다.
[정찬헌 / 키움 히어로즈]
"광현이 형이 녹색 글로브를 끼고 나왔더라고요. 써도 되나해서 오늘 들고 나와 봤는데 바꾸라는 신호가 와서…"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해프닝은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005년엔 두산의 박명환이 머리 열기를 식히고자 모자 속에 넣은 양배추가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KBO는 양배추를 이물질로 규정하고 소지를 금지시켰습니다.
이른바 '양배추 퇴출' 사건이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