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4호 태풍 ‘에어리’는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우리나라를 비껴갈 걸로 보이는데요.
다만 3호 태풍 차바가 옆나라 중국을 직격했습니다.
바다에선 선박이 침몰하고 마을엔 토네이도가 들이닥쳤습니다.
베이징 공태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다 위에 두 쪽으로 갈라진 배 한 척이 위태롭게 떠있습니다.
잠시 뒤 배는 침몰하고, 구명조끼를 입은 선원들이 구조헬기에 구조됩니다.
어제 오전 홍콩에서 남서쪽으로 300km 떨어진 남중국해 해역에서 풍력발전기를 시공하던 특수 선박 푸징 1호가 태풍을 만나 조난됐습니다.
선원 30명 중 단 3명만 구조됐을 뿐, 27명은 실종 상태입니다.
시속 144km의 강풍에 파도의 높이만 10m에 달해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뒤이어 중국 남부에 상륙한 3호 태풍 차바의 강풍으로 유리 조각과 건물 잔해가 쏟아지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현장음]
"어어어어!"
쏟아지는 폭우에 양수기로 연신 물을 퍼냈지만 주택과 상점들이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된 주택에서 주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은 한밤 중까지 이어졌습니다.
태풍이 덮치며 불안정한 대기는 도심 한 가운데서 토네이도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마을을 휩쓴 토네이도로 철제 건물이 휘고, 힘없이 빨려 들어간 건물 자재는 공중에서 산산조각 부서졌습니다.
공장건물도 초토화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5분간 지속된 토네이도로 마을 일부가 정전되고 공장 건물이 파손됐습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토네이도를 일컫는 용오름 현상도 관측됐습니다.
[현장음]
"와. 저 물 위 (용오름) 좀 봐.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거센 태풍의 영향권에 든 중국 남부의 섬 하이난성은 철도와 항공기 운항을 모두 중단시키도 했습니다.
중국중앙기상대는 내륙을 강타한 3호 태풍 차바가 최대 풍속 초속 20미터로 북상하다가 내일 낮부터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구혜정
공태현 기자 b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