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지현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의원이 발탁했고 스스로 ‘이재명만 보고 간다’했지만 불과 140일 만에 얄궂은 인연이 돼 버렸습니다.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각을 세운데 이어 이번엔 아예 본인이 당대표에 출마하겠다 선언한 겁니다.
당내 기반도 미미한 20대 여성, 과연 당선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출마가 적절한가 출마 요건은 되는가 민주당에선 파란이 일었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당내 계파 갈등이 보다 심해질 것"이라고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90년대 학번, 70년대생을 뜻하는 97그룹 중 한 명인 강훈식 의원도 오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는데 역시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했습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면 제가 나오지 않고 도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 이 의원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박지현 전 위원장의 출마 자격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만이 당 대표 선거에 나갈 수 있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SNS에서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며 김동연 경기지사가 당무위 의결을 거져 지난 지방선거 때 경선 참여 자격을 얻은 사례를 예시로 들었습니다.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자신만을 위한 예외를 인정해달라니 너무 황당하다"며 "억지부리고 떼쓰는 정치 그만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는 일단 검토해보기로 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당헌당규상 어떤 조항들이 있는지를 한번 검토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보고를 듣고 비대위에서 한 번 논의해볼 그런 생각입니다."
민주당은 박 전 위원장 출마 요건을 포함한 전당대회 규칙을 이번주 내로 결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배시열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