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오픈 스튜디오가 있는 광화문은 낮부터 소음이 가득했습니다.
차 몰고 이동하기도 정말 힘들었는데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대규모 노동자 집회가 열렸기 때문이죠.
어떤 걸 요구하고 어떤 시위를 했을지 김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형형색색 조끼를 입은 노조원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햇볕에 달궈진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세종대로를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오늘 집회에 참석한 인원은 약 5만 명.
민노총 등이 주최한 집회로는 지난 2016년 민중총궐기 이후 최대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들은 노동시간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시간당 460원 오른 내년도 최저임금 등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가 반 노동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 / 민노총 위원장]
"윤석열 정부에 경고합니다. 부자에게는 세금을, 서민에게는 공공성을, 노동자에게는 노동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서울광장에서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역까지 가두 행진도 벌였습니다.
2만 명 넘는 인원이 행진에 참여하면서 시민들은 도심 곳곳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은 수십 분째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버스들도 줄줄이 연착하거나 다른 도로로 우회했습니다.
[정동윤 / 서울 서대문구]
"어떤 집회를 하는지도 몰랐는데 차가 이렇게 막힌 지도 몰랐고 해서 너무 폭염 때문에 더운데 좀 짜증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안예림 / 서울 마포구]
"버스로 10분도 안 걸리는데 지금 여기서 시간 낭비한 게 1시간은 다 돼가니까."
행진은 오후 5시 40분쯤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가 느리게 움직이는 경찰 방송차가 행진을 방해한다고 항의하면서 경찰과 노조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나오세요. 나오세요. 잡지 마세요."
노동계가 대규모 도심 집회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노동 현안을 둘러싼 노정 간 갈등이 고조될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은원
김정근 기자 right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