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싼 돼지고기 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대책도 실효성이 의문입니다.
일부 수입산 돼지고기에 붙던 관세를 없애줬는데, 그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김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일 오전 대형마트 정육 코너.
수입산 매대에 평소보다 많은 발길이 이어집니다.
캐나다산 돼지고기엔 원래 8.6%의 관세가 붙었는데요,
이 관세가 없어지면서 대형마트들이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판매하는 겁니다.
현재 대형마트의 수입 삼겹살 가격은 100g 당 평균 1440원.
국내산의 절반 수준입니다.
소비자들은 모처럼 화색이 돕니다.
[김정분 / 서울 광진구]
"어우 부담스러웠죠. 국내산은 많이 비싸요 지금요. (수입산도) 맛은 비슷한 것 같아요. 텔레비전에서 캐나다산이 세금이 없다고 해서 나와봤어요."
수입산에 부과하던 관세를 없앤다고 돼지고기 가격이 곧장 떨어지는 건 아닙니다.
이번 대책이 적용되는 수입산 돼지 5만 톤은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의 3.5%에 불과합니다.
또 국내산 소비 비중 역시 75%로 여전히 철옹성입니다.
[최정화 / 서울 성동구]
"우리나라 거 우리가 먹어줘야 되고. 수입은 잘 사지 않아요 전혀 아직까진. 비싸더라도 국내산을 이용하고 있어요."
다만 무관세가 적용되는 수입산 물량이 더 늘고, 소비자가 수입산 입맛에 길들여지면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습니다.
국산 돼지 농가는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지만 낮출 수 없어 고민입니다.
[오유환 / 대한한돈협회 홍보팀장]
"돼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사료가격 오르는 게 더 크거든요. 할당관세를 통해서 시장을 뺏기는 게 아닌가. 국내 농가들의 입지가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요."
반값 수입 삼겹살 등장으로 앞으로 돼지고기 금겹살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구혜정
김승희 기자 soo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