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에 서서 새마을금고를 지켜보는 한 남성.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성큼성큼 걸어가 새마을금고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시민들이 깜짝 놀라 뛰쳐 나옵니다.
헬멧 쓴 남성이 뒤따라 나와 도주하려 하자, 한 중년 여성은 재빨리 다리를 걸어 넘어뜨립니다.
직원들이 붙잡아 보지만 가방도 버린 채 필사적으로 달아납니다.
인근에 세워뒀던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 남성, 10분 거리의 한적한 창고에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미리 준비해둔 형광색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지난 20일 새마을금고에 침입해 직원에게 최루액을 뿌리며 강도 행각을 벌이던 40대 남성이 범행 8일 만인 어제 체포됐습니다.
지인의 집에 들렀다가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범행 한 달 전 최루액 가스 분사기를 구입하고, 일주일 전에는 현장을 찾아 사전 답사까지 했습니다.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으로 나타나 범행 현장 주변을 꼼꼼히 살펴본 겁니다.
범행 사흘 전에는 복면과 장갑을 낀 채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는데, 범행 당일의 모습과 거의 비슷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이날 범행을 시도하려다 포기하고 돌아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성은 "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빚을 졌고,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남성에게 강도 미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