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도 안 틀고…美 찜통 트레일러 사망자 51명으로 늘어

2022-06-29 19



[앵커]
미국 남부에서 발견된 컨테이너에 갇혀있다 숨진 사람이 더 늘어났습니다.

무려 51명입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은 어린 자매.

미국 국경의 땡볕 아래 트레일러에서 숨진 채 발견된 희생자들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과테말라 출신 여성 2명입니다.

한때 꿈꿨던 아메리칸 드림은 찜통으로 변한 트레일러에서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졌던 16명 중에 5명이 더 숨지며 사망자는 51명으로 늘었습니다.

[루벤 미누티 / 샌안토니오 주재 멕시코 총영사]
"생존자들도 심각한 뇌 손상이나 내부 출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희생자들은 멕시코,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출신입니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트레일러에 100명 가량이 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간에 뛰어내렸거나 숨진 채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환기구나 에어컨 하나 없던 트레일러가 찜통으로 변하면서 온열 질환과 질식 현상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건 당일 현지 낮 최고기온이 37.7도였는데, 화물칸 내부 온도는 78도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 수사 당국은 밀입국 알선 조직도 쫓고 있습니다.

밀입국 조직이 사람 체취를 감추려 고기 향신료를 뿌린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기사는 "국경을 넘을 때까지도 밀입국자들이 트럭에 있는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서만 하루 최소 1만 8천 명이 1인당 우리 돈 1천 만 원을 내고 밀입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토니오 페르난데스 /미국 자선단체 관계자]
"그들에게 미국은 선택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유일한 탈출구 입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범죄 밀수 산업이 많은 죽음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김윤수 기자 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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