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2연평해전 2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올해부턴 승전 기념식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당시 선제공격을 했던 북한은 우리 해군의 반격으로, 더 큰 피해를 입고 도주했죠.
승전을 이끌다 희생한 영웅 6명을 기리는 모습, 김재혁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년 전 오늘 NLL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을 밀어내던 도중 기습 공격을 당한 우리 해군 참수리 357호 고속정.
마지막 그 순간까지 방향키를 잡고, 기관총을 당긴 채로 6명의 용사는 목숨 바쳐 서해를 지켰습니다.
당시 기관실 내연사였던 고 서후원 중사의 아버지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의 사진을 품에 넣고 다닙니다.
[서영석 / 故 서후원 중사 아버지]
"(이 사진은) 고2 때 모습이고, 이건 졸업했을 때…"
20년이 흘러도 '아들'이란 두 글자에 눈물만 흐릅니다.
[서영석]
"(흐느끼며) 전투복, 피 묻은 전투복. 여기 (가슴을) 관통을 하고 나니까 살점이 떨어졌는데 그걸 내가 집어서 (확인했어요)…"
20년을 한결같이 아버지는 아들을 만나러 또 대전현충원을 찾았습니다.
서 중사와 함께 전사한 다섯 장병들의 부모님들도 다시 모였습니다.
[박공순 / 故 황도현 중사 어머니]
"자기 뜻대로 한 번 살아보지 못하고 저 세상 간 게 너무 가슴 아파요."
[황은태 / 故 황도현 중사 아버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는 게 바로 여기 표현이 돼있는 거예요."
20년이 지나며 서해교전은 연평해전으로 바뀌었고 기념식도 이제 승전식으로 고쳐 부르게 됐습니다.
[이종섭 /국방장관]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을 온 몸으로 막아내고 적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승리의 해전입니다."
윤영하 소령, 한상국 상사, 조천형 상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20년 전 전사한 서해 여섯 용사의 이름은 신형 유도탄고속함의 함명으로 새겨져 서해를 지키고 있습니다.
[서영석]
"잊혀져 가는 것은 당연한데 그래도 가끔은 (국민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말이죠."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김영수
영상편집 : 오영롱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