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투우장 관중석 와르르…5명 사망·200여명 부상
[앵커]
나무로 허술하게 만들어진 콜롬비아 투우장의 3층짜리 관중석이 경기 도중 무너져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원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역축제 행사였는데,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형 기자입니다.
[기자]
남미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남서쪽의 톨리마주 엘에스피날의 투우장.
투우사와 소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데, 오른쪽에서 사람들이 경기장 안으로 뛰쳐나옵니다.
나무로 만든 3층짜리 관중석이 무너진 겁니다.
투우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의 환호성은 순식간에 비명으로 바뀝니다.
"2층에서 뛰어내렸는데, 거기서 다리와 오른 손목이 부러졌습니다."
"구조물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때 우리는 경기장 안에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사망자 중엔 한살배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경기장에선 지역 축제의 일환으로 관중이 참여하는 콜롬비아 전통 투우인 '코랄레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코랄레하는 이전에도 위험한 경기 방식 탓에 일반인 부상이 속출하고 동물을 학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호세 리카르도 오로스코 톨리마주 주지사는 사고 발생 2시간 전에 시장에게 경기 중단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당선인은 "사람이나 동물의 죽음을 수반하는 쇼를 더는 허용하지 말라고 지방 정부에 요청한다"고 말했고,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비극에 유감을 표하면서 진상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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