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서해 피살' 신경전…원구성 대립 심화
[앵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여야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내며 관련 자료 열람을 압박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당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최지숙 기자.
[기자]
네, 국민의힘은 전 정권을 겨냥해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해양산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오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특위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 의원은 이에 반대한다면 진실을 규명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진정성이 없는 거라면서, 국조특위가 구성되면 국회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대통령 지정기록물 공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 인터뷰에선 사건의 배후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목하며, 관광비자로 급히 미국행에 나선 점을 꼬집었습니다.
이에 미국에 체류 중인 서 전 실장은 "회피할 의도는 없다"며 사실 규명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민주당은 여야가 대립할 수밖에 없는 현안에 대해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 주장은 정치 공세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자체 TF를 띄워 사실 왜곡에 대응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유족을 오늘 오전 면담했습니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기록물 공개 청구서'를 전달하고 관련 기록물 공개를 국회에서 의결해줄 것을 건의했습니다.
오는 13일까지 의결이 없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가운데, 민주당은 유족 측의 요구를 당내 TF로 일원화 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야의 원구성 협의가 합의점을 찾긴커녕 대립만 심화한 모양새인데요.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국회 공전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오늘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워크숍에서 당내 의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조건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는 방안을 내놨는데요.
그 조건인 사개특위 구성과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에 대해 국민의힘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반환은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라면서, 국회의장단과 법사위원장부터 선출하자고 역제안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총의로 내린 결단을 국민의힘이 뿌리치고, 일방적 굴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과 여당을 마냥 믿고 기다릴 수 없다"며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독 원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나선 건데, 다만 이번 주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내일(28일)부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필리핀 출장길에 오르는데요.
출국 전 원내대표 회동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여야 원내수석 간 접점을 찾기 위한 막판 협의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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