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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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다시 '대왕'으로…주호성 "기력 다할 때까지"

2022-06-26 3

45년 만에 다시 '대왕'으로…주호성 "기력 다할 때까지"

[앵커]

53년 차 관록의 배우 주호성 씨가 무려 45년 전에 선보였던 연극 무대에 다시 오릅니다.

늙은 '대왕' 역 그대로, 한층 깊어진 연기로 돌아왔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시대도, 나라도 설정되지 않은 어느 가상의 공간.

죽음만을 기다리는 노쇠한 왕은 거구의 신하에게 자꾸만 역할 놀이를 시킵니다.

"다른 연극하자. 다른 연극해, 다른 연극 (알았어요 알았어)"

의미 없이 반복되는 우스꽝스러운 놀이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묻는 연극 '아르쉬루툭 대왕'입니다.

1977년 초연돼 큰 사랑을 받았던 공연으로, 그로부터 딱 45년이 흐른 지금, '대왕' 주호성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의상과 분장 모두 그 시절 그대로, 다만 겹겹이 쌓인 세월에 극에 담긴 고민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리지 않아도 주름살이 있고 머리카락이나 이런 것도 다 이제 제 나이가 된 거죠. 그때는 만들어서 노역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그냥 자연스럽게 제 모습으로…."

가수이자 배우인 장나라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주호성은 53년간 40여 개 무대에 오른 관록의 배우입니다.

그에게 '아르쉬투룩 대왕'은 언젠간 다시 만나길 기원한 '인생 작품'.

"생명 걸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 당시에 대본 보고도 그렇게 느꼈고 (지금도) 연습할 때마다 느끼는 게'이건 내 역할이다.'"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연극은 필연적인 '고행'이라는 주호성, 열정만큼은 45년 전 그대로입니다.

"연극 하는 게 쉬는 거고. 사명감이나 이 시대 연극의 뭐, 이러는데 어른인 척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애들하고 같이 어울려서 제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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