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 택시 잡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코로나 때 택시수가 많이 줄다보니 이제 붐비는 시간대엔 탈 택시가 모자라게 된 거죠.
틈새를 비집고 무허가 택시들이 극성입니다.
영업 자체도 불법이지만 승객이 범죄 표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산역 택시 승각장에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립니다.
자정이 지나면서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줄은 점점 길어지는데 택시 잡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택시 어플리케이션으로 계속 불러보지만, 응답이 없습니다.
[이규석 / 서울 성북구]
"12시쯤 회식하고 끝나면 4시까지 안 잡혀요. 근처에 숙소에서 자거나…"
근처 서울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목적지를 묻습니다.
양천구로 간다고 하자 7만 원만 주면 태워준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7만 원 쓰실래요?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택시 없을 것 같은데."
같은 쪽으로 가는 손님 두 명을 확보하고도 추가 합승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1분만 기다려주세요. 1분만. 가는길에 한분만."
남성이 손님 셋을 데리고 간 곳은 흰색 SUV 차량.
노란색 영업용 번호판이 달려있지만 화물용 콜밴입니다.
[현장음]
"아가씨가 최고로 안에 타세요."
안에는 요금기도 없습니다.
기자가 중간에 내리겠다고 하자 즉석에서 요금 할인도 제안 합니다.
[현장음]
"택시 잡기 되게 힘들건데. 그러지 말고 좀 더 싸게 해드릴게. 5만 원. 됐죠?"
화물용 콜밴의 승객 영업은 불법이지만, 모르는 시민이 많습니다.
[주재현 / 서울 송파구]
"개인적인 상황으로 급했기 때문에 이용하긴 했지만, 그때는 그런 택시인지 몰랐어 가지고…"
요금도 부담되지만, 합승으로 인한 범죄 위험이나 사고시 보상 문제도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라는 거고요. 사고 났을 때의 책임소재라든지 보상의 문제, 무보험일 수도 있는 거고…"
불법 영업 단속과 함께 심야 시간 교통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이혜리
서주희 기자 juicy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