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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족들의 회고 "평생 한"

2022-06-25 0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유족들의 회고 "평생 한"

[앵커]

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아픔을 잊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당시 군경에 의해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됐는데요.

유족에게 평생 한으로 남았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1950년 12월.

15살 나이에 이양기 어르신은 눈앞에서 형과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밤중에 자다가 갑자기 문이 열려 갖고 총을 들이대면서 전부 일어나라고… 죽여버려라고 명령을 내리니까 그냥 쏴서 형님을 죽이더라고요. (마을은) 전부 다 불이 붙어 가지고 대낮같이 환한데. 보리밭이 서리가 하얀데 거기다 앉혀놓고…아버지가 피를 흘리면서 신음을 하는데 아버지 한 번을 못 불러봤어요."

'전남 화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당시 민간인 47명이 희생됐습니다.

그보다 앞서 같은 해 7월에는 충남 공주에서도 최소 4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구쟁이'라는 작은 골짜기에서 집단 학살됐습니다.

소재성 어르신은 11살 나이에 아버지를 잃었고 가장이 사라진 집은 배를 곯는 날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더 많았습니다.

"잠을 자고 깨어나니까 어머니가 아버지가 어떤 사람들에 의해서 끌려갔다…음력으로 1950년 5월 10일이거든. 굶기를 밥 먹듯 하고 살았지…나도 나무를 하러 다니기도 하고 석탄도 주으러 다니고 땔감 마련하려고"

한순간의 비극으로 70년을 고통 속에 살아온 유족들, 전쟁의 고통과 상흔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총부리 앞에는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없었어야 할 일인데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없게 하는 어떤 다짐을 모두가…"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한국전쟁 #민간인_학살 #7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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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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