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미치광이'라는 한글 이름을 갖고 있죠.
쥐과 동물인 호저 2마리가 동물원을 탈출해 한달 째 제주도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조등을 켠 차량 앞에 작은 동물 한 마리가 달려갑니다.
온몸에 돋힌 가시가 선명합니다.
아프리카나 남미 등지에서 서식하는 쥐과 동물인 '산미치광이', 일명 '호저'입니다.
적이 공격하면 몸을 오그려 긴 가시털을 곤두세우고 이 가시는 외부 물체에 박히면 몸에서 떨어져 나오는게 특징입니다.
생김새는 고슴도치와 비슷한데, 크기가 중형견만큼 큽니다.
최근 제주 성산읍 일대에서 호저를 봤다는 목겸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목격자]
"그 아이(호저)는 우리가 이제 강아지들 주려고 사놓은 사료를 탐하고 있었고…, 차에서 못 내릴 정도로 놀랐으니까. 많이 당황했죠."
제주도는 이 호저가 지난달 사설 동물원에서 탈출한 개체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 동물원에선 사육중이던 호저 10마리 중 2마리가 우리를 빠져나왔습니다.
[동물원 관계자]
"탈출 안 하는데 들개들이 (호저 우리를) 훼손하는 바람에 그게 허술해졌어요."
제주도와 동물원 측이 포획에 나섰지만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인 탓에 한 달이 지나도록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먼저 공격을 안 하면 공격은 안 할 거라고, 방어적인 자세는 취할 수 있어도 공격은 먼저 안 할 거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호저를 발견하면 민원콜센터, 120번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