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리 맡겼더니…부품 없다며 7개월째 방치

2022-06-24 2,693



[앵커]
전기차 배터리 불량으로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겼는데, 부품이 없다며 7개월이나 차량을 받지 못했습니다.

회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중고 매입 가격도 시세보다 낮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6년형 레이 전기차가 기아 정비소 마당에 세워져있습니다.

타이어 바람이 모두 빠졌고 차량 곳곳에 거미줄도 생겼습니다.

차주는 지난해 8월 이 차를 중고로 구입하고, 석달 뒤 배터리 불량 증상으로 서비스센터에 맡겼습니다.

배터리의 경우 6년 보증기간 내에 해당돼 무상수리가 될 거라고 들었지만 일곱달 째 방치돼 있습니다.

배터리 부품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당 차량은 2018년 단종됐습니다.

[최모 씨 / 차주]
"부품 수급이 어렵고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빨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나도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수리 기간 동안 기아는 렌터카를 제공했지만, 휘발유 차량이다보니 매달 수십만 원씩 기름값을 부담해야 합니다.

[최모 씨 / 차주]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서 내가 그 차를 산건데 지금 내가 다달이 내는 기름값이 조만간 내가 지금 산 그 차 가격이 나올 것 같다."

기아 측은 차를 돌려달라는 차주 요청에 수리가 안 됐다며 거절했습니다.

대신 중고차로 넘기라며 시세보다 낮은 값을 제시했습니다.

[차주-기아 관계자 대화]
(저희 본사에서 가늠하기로는 한 6백만 원 선으로 가늠을 하는 것 같아요.) "혹시 레이EV 차량 검색 한 번이라도 해보셨나요. 사장님 600에 차도 없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단종된 이후에도 차량 수리를 위해 8년 동안 부품을 보유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아는 배터리 부품 수급이 어려워 고객 불편이 있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방성재


신선미 기자 fre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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