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가 워낙 불확실하다보니, 재테크 계획 세우기가 참 힘든데요.
얼마 전에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당분간 집을 사지 마라”고 경고했었죠.
우리는 어떨까요.
서울에서조차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안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분양된 서울의 한 신축 아파트.
예전 같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청약통장을 던졌겠지만 216가구 중 90%인 195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서울 강북구 ○○공인중개사무소]
"대단지도 아니고 주변 시세보다 비싸게 나왔으니까. (대출) 금리도 오르고. 간단한 거죠."
인근에 다른 아파트 단지도 마찬가지.
대형 건설사가 시공했지만 3분의 1가량 계약이 불발됐고 이달 초 미분양 털기도 실패해 다음 달 초 재도전에 나섭니다.
부동산 시장 찬바람은 불패신화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올 초만 해도 47건에 불과했던 서울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엔 680건을 넘어섰습니다.
미분양 규모론 3년 만에 최대치.
한 달 만에 두 배씩 물량이 쌓여 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역시 지난주보다 0.03% 떨어지며 한 달 내내 마이너스 행진 중.
집값 대세 하락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실수요자 사이에선 일단 시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이모 씨 / 매수 대기 실수요자]
"하락세가 시작된 것 같아 (당장) 매수할 마음은 없습니다. 좀 떨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집값이 안정화되면 그땐 매수할 의향이 있는데."
집값 하락에 가파른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연말까지 짙은 관망 속에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구혜정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