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법사위원장 주겠다"…후반기 원구성 급물살 타나
[앵커]
첨예하게 대치 중이던 여야 간의 원구성 협상에 물꼬가 트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 간 치열하게 줄다리기를 해 온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수강 기자.
[기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당이 맡는 데 동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원구성 관련 양당 간 합의 내용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지금까지 박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후반기는 국민의힘이 맡기로 한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는 유효하지 않으니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작스레 한발 물러선 건데요.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 민생경제를 챙기고 윤석열 정부 독주를 막는데 민주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당에 오는 27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의 요구는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는 22대 국회 과제로 넘기되, 지난 5월 검찰개혁 입법 당시 국민의힘이 약속한 사개특위 구성 등을 지키라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협상에 나서기 전에 야당의 정확한 요구 사항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입장인데요.
일단 사개특위 구성에는 난색을 보이는 모습이어서, 협상이 물꼬는 터졌지만 향후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여야 모두 당 내부적으로도 시끌시끌합니다.
먼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사이 갈등이 표면화된 듯하네요?
[기자]
네, 이준석 당 대표는 오늘 자신의 SNS에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의 통화 인터뷰를 담고 있는 기사 링크와 함께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란 글을 올렸는데요.
첨부된 기사는 장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최고위 내 갈등 양상을 가리켜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인가"라고 밝히며 사실상 이 대표를 겨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이런 친윤계 공세에 대해 향후 반격에 나설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1박 2일 워크숍에 나섰던 민주당, 어제 같은 조에 추첨된 홍영표 의원이 이재명 상임고문을 향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의원은 이 고문이 출마하면 당내 갈등 수위가 높아질 거란 우려를 표했는데, 이 고문은 108번뇌를 하고 있다고 답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이 고문은 말을 아꼈는데요.
대신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나 민생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돌렸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kimsoo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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