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독자경제권 구축"…서방국가 포위망 돌파 시도
[앵커]
중국과 러시아가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를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포위망에 맞설 태세입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한편, 서방국가 중심의 국제결제시스템과 별도로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도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브릭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기조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재에 맞선 독자적인 경제체제 구축에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된 별도의 국제결제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국가들에게도 시스템은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사실상 미국의 금융 제재를 비판하며 푸틴 대통령의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과 화폐 시스템의 지배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고 전 세계에 재앙이 될 것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중심의 독자적인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미국 달러화의 위상에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회담은 브릭스 외연 확대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 이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담회'를 마련했는데, 다음 주 잇따라 열리는 주요 7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우군 결집의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미국과 서방에 맞서는 독자적 세력 구축의 계기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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