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년 만에 1,300원 돌파…증시 또 연저점
[앵커]
금융시장이 연일 출렁이고 있습니다.
필요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제부총리의 언급에도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섰고 증시는 또 연저점으로 추락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1,30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02.80원까지 치솟은 뒤 결국 4.5원 오른 달러당 1,301.80원에 마감됐습니다.
글로벌 물가 급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 긴축 가속화 움직임이 달러화 강세의 기본적 배경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상승 흐름이 증폭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증시는 이틀 연속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피는 1.22% 내린 2,314.32에 마감해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였고 코스닥지수는 4.36% 폭락해 2년 만에 가장 낮은 714.38에 장을 마쳤습니다.
심상찮은 시장 흐름 속에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연 정부는 필요시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노력을 실시하는 한편, 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항선인 1,300원이 무너지면서 단기적으로 1,350원까지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1,350원까지는 보수적으로 열어두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다만 연말까지는 환율 레벨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우하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 경제 자체의 문제보다 세계적 달러 강세 흐름 속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 만큼, 정부가 상승하는 환율과 외국인 주식 매도세에 제동을 거는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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