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지방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해외나 제주도 등으로 출장을 가고 있습니다.
공무상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경주시의회 의장과 의원 등 4명이 이번 주말 3박 4일 일본 출장에 나섭니다.
자매 결연을 맺은 지방자치단체가 명예시민증을 준다며 초청했다는 이유에섭니다.
비용은 1인당 190만 원, 의회 직원들까지 합쳐 1300만 원 넘게 듭니다.
일정을 따져보니, 공식 행사 앞뒤로 반나절 이상 비어 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결정된 게 없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의장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해 임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경주시의회 관계자]
"초안이었는데 확정된 건 없습니다. 공식일정 외 시간이 나는 것은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것이니까 현지 상황에 맞춰가지고…."
광주 서구의회 의원 6명은 지난 주 제주도로 2박 3일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의회 개원에 맞춰 교육을 받는다는 명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원 6명 중 5명은 이달말 임기가 끝납니다.
[광주 서구의원]
"직원 연수로 바꿨어요. 프로그램도 바꾸고 직원 연수로 해서 9대 의회 개원 준비를 위한 연수로 이렇게 바꾸고 의원들은 이제 격려차…"
대전시의회 건물 현관에 오물이 가득합니다.
임기 막판 출장을 떠난 의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겠다며 시민단체 대표가 뿌린 겁니다.
[오천도 / 애국국민운동연합 대표]
"다음 회기때는 도에든 시에든 없는 분들이에요. 전임자가 뭘 남겨두고 가도 무용지물이란 거죠. 갈 필요없는 거죠."
대전시의원 22명은 이번 선거로 전원 새 인물로 바뀌었는데, 시의원 3명이 출장 명목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빈축을 샀습니다.
비용은 총 560만 원이 듭니다.
여기에 제주도에서 2박 3일 연수까지 계획했다 비판이 커지자 다급히 취소했습니다.
전국 시도의회 의장 11명도 3박 4일간 몽골에 다녀왔는데, 이들 모두 다음 주면 임기가 끝납니다.
임기 말 감시의 눈이 덜한 틈을 타 너도나도 비행기에 오르는 지방의원들.
소요되는 예산은 국민의 소중한 세금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이기현 김건영
영상편집 : 오영롱
배유미 기자 y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