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 달 개점휴업…여야, 개원 협상 접고 폭로전

2022-06-22 49



[앵커]
보신 것처럼 여야 모두 당내 사정이 복잡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이거죠.

국회가 원구성이 안 돼 6월 내내 일은 안 하고 있습니다.

유류세 인하 포함해서 만 개가 넘는 법안이 잠자고 있는데, 의원들 세비는 꼬박꼬박 나가고 있죠.

오늘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긴 했는데요. 합의는커녕 폭로전과 비방만 남았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공백 사태는 오늘로 24일째 이어졌습니다.

여야는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위한 협상은 커녕 서로 폭로전만 벌이며 충돌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 고발 취하를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공개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고소·고발 사건을 상호 취하하자는데 우리가 고발한 사건은 전부 이재명 의원에 관련한 겁니다. 이재명 의원 살리기 위해서 취하하자고 정략적으로 하는 겁니다."

앞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이 협상 과정에서 서해 공무원 진상조사 특위를 요구했다고 밝히자 맞대응하고 나선 겁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곧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사과하지 않으면 협상도 없다고 발끈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명의 '이' 자도 안 나왔다는 거예요.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이 살얼음 협상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말씀을 하셔서 기가 찹니다."

이후에도 여야는 "그 한 마디에 삐지면 되겠냐” "소꿉장난 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말싸움만 벌였습니다.

원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국회에는 만 8백여개에 달하는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쌓여있습니다.

여야는 경쟁적으로 유류세 인하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법 개정을 위한 국회 상임위조차 구성하지 못하면서 생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희정


안보겸 기자 ab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