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떠돌던 조선 산수화 '독서당계회도', 490년 만에 귀환
[앵커]
조선시대 관료들의 '한강 뱃놀이'를 그린 산수화가 49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조선 초기 산수화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평가되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우뚝 솟은 매봉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490년 전 서울의 한강변.
굽이 이어지는 산줄기와 하천이 지금의 빌딩 숲에선 보기 힘든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냅니다.
안개에 가려진 이 건물은 학문을 닦는 독서당, 술통을 싣고 흥겨운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당대 관료들입니다.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제목 그대로 독서당에서의 모임을 그려낸 산수화입니다.
오랜 기간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갖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의 경매를 통해 들여온 작품으로, 현전하는 실경 계회도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자 16세기 산수화 중에서도 수준 높은 수작으로 평가됩니다.
"조선 전기 실경산수화의 예술적 가치를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 중 하나입니다. 상태가 온전하게 잘 남아있고…"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주세붕, 성리학의 대가 송인수, 면앙정가를 지은 송순까지.
작품 하단엔 참석자들의 이름과 생년이 적혀있어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조선 초 몇 안 되는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를 갖습니다.
"연대를 알 수 있는 '기년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하고요. 기록된 인물과 관련해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남산과 달맞이봉, 압구정 등 지금과 그림 속 서울을 비교하는 것도 작품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독서당계회도는 다음 달 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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