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총격참사 경찰대응 실패 인정…상원, 총기규제 합의
[앵커]
어린이 19명 등 21명의 희생자를 낳은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 총기난사 당시 경찰의 부실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었죠.
텍사스주 당국이 경찰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상원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총기규제법안 세부 내용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달 24일,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이 1시간 넘게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1시간 14분 8초. 아이들과 교사는 이 긴 시간동안 교실 안에서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텍사스주 당국이 총격 참사 당시 경찰의 대응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공식 인정했습니다.
총격범이 학교 건물에 들어선 지 3분 만에 범인을 제압할 충분한 숫자의 무장 경찰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겁니다.
"롭 초등학교 사건과 관련해 경찰 대응이 처참하게 실패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습니다. 당시 대응은 우리가 '컬럼바인 대학살' 이후 지난 20여 년간 배운 것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휘한 경찰서장은 특수기동대 출동만 기다린 채 잠기지도 않은 교실 문을 열겠다면서 열쇠를 찾는라 시간을 허비한 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편, 청문회가 열린 당일 이번 참사로 재논의 계기를 마련한 총기규제법안이 미 연방상원에서 최종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법안에는 총기를 구매하려는 18∼21세의 신원 조회를 위해 미성년 범죄 기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21세 미만의 총기 구입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당국이 최소 열흘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더 많은 총기 판매업자에게 신원조회 의무를 부여하며, 총기 구매 제한 대상을 가정폭력 전과가 있는 배우자나 동거자에서 함께 거주하지 않는 데이트 상대로도 확대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해온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공격용 소총 구매 연령 상한, 사실상 모든 총기 판매에 대한 신원조회 등은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의회가 1993년 공격용 소총을 금지한 뒤로 29년 만에 의미 있는 총기 규제법을 마련하게 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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