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1만’ 성매매조직의 단속 회피술…경찰차 번호 수집까지

2022-06-21 139



[앵커]
경찰이 회원수가 11만 명이 넘는 성매매 사이트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이 조직은 경찰의 단속 차량 번호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주택가.

수사관들이 남성을 에워싸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집안엔 지폐를 세는 기계와 휴대폰들이 놓여있고, 컴퓨터 화면엔 성매매 여성의 근무일지가 띄워져 있습니다.

남성은 성매매 사이트 조직의 운영진.

회원 수만 11만 명이 넘고 전국 540여 성매매 업소가 광고를 실었습니다.

강남 일대 오피스텔 21개 방을 빌려 직접 성매매 업소도 운영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기업형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겁니다.

경찰 수사에 치밀하게 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형사들이 승합차로 단속을 나온다는 걸 파악하고 경찰서 주차장에 와서 차량 번호를 적어가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확보한 차량 번호를 업소 주변에 세워진 승합차와 대조하며 단속을 피했습니다.

[한광규 / 경기남부경찰청 생활질서계장]
"그날 영업을 안 한다든가, 또 수회에 걸쳐서 경찰 차량이 발견되면 업소를 다른 곳으로 신속하게 이사를 가는 등 그런 방식으로 영업을 해왔습니다."

고객 명단과 성매매 여성을 관리하는 장부는 해외 서버에 저장해 조직원이 잡혀도 나머지 일당이 언제든지 삭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경찰은 올 초부터 성매매 업소 집중 단속을 통해 이들 일당 등 370명을 검거하고, 범죄수익 35억 원에 대해 법원에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태희


신선미 기자 fre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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