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발사 앞둔 누리호…이번 발사의 의미는
[앵커]
오늘 예정대로 누리호 발사가 이뤄질 것인가 아마 전국민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을 것 같은데요.
누리호가 발사될 나로우주센터 연결해보겠습니다.
현장 스튜디오에 김민혜 기자 나와주세요.
[김민혜 기자]
네, 여기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입니다. 오늘 예정대로라면 오후에 누리호 2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정확한 발사시각은 잠시 뒤인 2시 반에 발표가 될 텐데요. 이곳 현장에서는 발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시간 저희가 누리호 개발에 직접 참여하셨던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모셨는데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사님 어서오세요.
박사님은 그간 누리호에서 발사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과 관련된 개발을 해오신 걸로 들었는데요. 대담 나누기 전에 먼저 저희 시청자들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예, 저는 2002년 발사에 성공한 한국최초의 액체과학로켓인 KSR-III 개발부터 참여를 했고요. 22년째 액체로켓 추진기관과 엔진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발사장에서 우리위성을 우리발사체로 발사하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방송으로 참여하게 되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민혜 기자]
22년이라면 누리호 이전에 나로호때도 같은 역할(밸브쪽)을 해오셨던 건가요?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예, 나로호때는 현재 75톤 엔진의 선행개발 성격으로 30톤급 엔진을 연구했는데요. 그때 저는 추력제어밸브를 개발을 담당했었습니다.
[김민혜 기자]
누리호 1차 발사 때 박사님은 발사통제센터에 계셨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때 생생하게 지켜보셨을 거 같은데 지난주 강풍에, 센서이상까지 우여곡절을 거쳐서 이번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는데 심경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한발자국 떨어져서 방송 해설을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1차 발사때보다는 긴장도는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발사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들은 1차때보다 더 높은 긴장도를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 2차 발사때는 성능검증위성을 발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또한 1차 발사때 문제가 됐던 부분이 제대로 수정이 되었는지도 이번 비행시험을 통해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도가 더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민혜 기자]
성능검증위성에 대해서는 저희 다음 대담시간에 좀 더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고요. 이번 누리호 2차 발사의 의미부터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거 같은데.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1차 발사 실패원인이 제대로 수정 보완이 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되겠구요. 두 번째로는 이번 발사가 시험발사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내년 초에 있을 3차 발사부터는 검증위성이 아니라 실제 위성을 발사해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성공을 하게 된다면, 1톤 이상의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강국으로 인정을 받게 될 것이고, 우주개발 선진국과의 협력이 좀 더 수월해지고, 협력 분야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민혜 기자]
3차 발사부터는 실제 위성을 발사한다고 하셨는데, 발사가 4차례 더 남은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말씀하시는 거죠?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예 맞습니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이 올해 5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고도화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앞으로 4번의 누리호 발사를 더 하는데, 이때 차세대소형위성을 발사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민간으로 기술이전을 통해서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하게 됩니다.
[김민혜 기자]
조금 뒤면 정확한 발사시각이 발표됩니다. 발사 시각 작년에는 오후 4시에서 5시로 한시간 연기된 바 있는데 어떤 게 변수들이 될까요.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1차 발사 때 1시간 지연됐던 이유는, 발사지원설비에 있는 밸브 작동 알고리즘에 오류가 원인이었음. 발사까지 수많은 준비단계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사를 못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바로 수정이 가능한 간단한 오류들은 해결이 가능하지만, 하드웨어 고장과 같이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발사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수많은 검증시험을 수행하지만, 발사당일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발사체 선진국의 경우에도, 발사당일에 문제가 발생하여 발사 지연이나 취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김민혜 기자]
그렇다면 저희가 지금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발표시각이 발표되고도 사실상은 끝까지 상황을 봐야 하는 것이군요.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예 맞습니다. 여러 가지 돌발 변수가 생길 수 있는데요. 작년 1차 발사때는 PLO 진입 직전에 해상통제구역에 선박이 들어오는 바람에 5분 정도 발사 지연이 있었습니다.
[김민혜 기자]
지난 1차 발사에서 실패 원인이 됐던 3단의 산화제탱크 내부 문제는 해결하는 데 손 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가장 어려웠습니까?
[정태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추진제어팀장]
1차 발사때, 이미 오늘 발사하는 FM2호기의 3단이 조립이 거의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분해하는 과정이 필요했고요. 산화제 탱크 내부에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하는데, 탱크 내부에는 여러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수정작업을 해야했고, 특히 산화제 탱크는 오염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수정작업 후에, 내부를 다시 세척하는 작업이 어려웠을 겁니다.
[김민혜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원인을 찾는데는 2달 가량의 시간이 걸렸잖아요. 예전 나로호때 개발 작업에 참여하셨으니까..그때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