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트라우마…무증상 3명에 '집단 탈출'

2022-06-20 6

상하이 봉쇄 트라우마…무증상 3명에 '집단 탈출'

[앵커]

상하이의 도시 봉쇄가 이달 초 해제됐지만, 중국에서는 무려 66일간 이어진 강한 봉쇄 트라우마가 곳곳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남부도시 주하이에서는 해외에서 무증상 감염자 3명이 유입되자 봉쇄를 우려한 주민들이 집단 탈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늦은 저녁,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트럭에서 바리케이트를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 방역 당국이 마카오와 홍콩발 입국자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 3명이 확인되자 즉각 봉쇄조치에 나선 것입니다.

갑작스런 통행 금지 조치를 날이 밝고서야 알게 된 시민들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전부 봉쇄가 됐어요."

여행용 가방을 챙겨 아예 도시를 떠나는 시민들의 모습도 시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자칫 상하이와 같은 봉쇄 상황에 처할까봐 두렵다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상하이에서 이어진 66일 간의 도시 봉쇄는 중국인들에게 강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상하이 봉쇄 기간 인터넷에서는 '윤학' 이라는 학문이 화제를 모았는데, 중국어 발음이 영어 알파벳으로 도망가다는 뜻의 '런(run)'과 같아 말 그대로 중국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겁니다.

일부 이민 상담사들은 상하이 봉쇄기간 평소보다 문의가 10배 이상 늘었다고 홍콩 매체 명보는 전했습니다.

"내 관점에서 말하면 누가 옳고 크른 것을 떠나, 미국과 캐나다는 비교적 크고 각 주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3월 중국에 부임한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내년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징에서 지내는 것이 힘겹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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