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에 첫 좌파 대통령…중남미는 온통 '핑크 타이드'

2022-06-20 21

콜롬비아에 첫 좌파 대통령…중남미는 온통 '핑크 타이드'

[앵커]

콜롬비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좌익 게릴라 활동 전력을 가진 구스타보 페트로가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는 8월 취임하면 콜롬비아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하는 건데요.

중남미 대부분 국가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 이른바 '핑크 타이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8월 콜롬비아에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대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연합의 구스타보 페트로가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신승을 거둔 겁니다.

페트로는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에 몸담았다가 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전력이 있고, 이후 정계에 입문해 수도 보고타 시장을 지낸 현직 상원의원입니다.

삼수 끝에 대권을 거머쥔 페트로는 불평등 해소를 위한 무상 대학교육과 부자 증세 등 좌파 정책을 내세우며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열망을 파고들었습니다.

40%에 달하는 빈곤율과 11%의 실업률, 늘어나는 강력 범죄 등 잇단 정책 실패에 콜롬비아인 과반이 현 정권에 등을 돌렸습니다.

"저는 오늘 콜롬비아 사회 대다수에 부탁합니다. 이대로 가지 맙시다. 폭력과 부패, 부정 속으로 더 빠져들지 맙시다."

페트로의 승리로 중남미에 온건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는 '핑크 타이드'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습니다.

2018년 말 이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에서 줄줄이 우파에서 좌파로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또 오는 10월 치러질 브라질 대선에서도 좌파인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뒷마당이 거의 분홍색으로 물들게 되면서 중남미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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