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쌀 생산지에 전염병 확산…북한, 식량난·민심 수습 사활
[뉴스리뷰]
[앵커]
북한의 코로나 사태가 여전한 가운데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일대에서는 장내성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연일 치료약을 전달하며 식량난과 민심 수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황해남도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 류의 '장내성 전염병'이 퍼지고 있습니다.
발병 장소는 해주시와 강령군 일대입니다.
황해남도는 북한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입니다.
농번기이지만 봄 가뭄에 이어 감염병 악재까지 터진 겁니다.
북한 매체들은 황해남도 주민들이 당 간부들이 보낸 의약품, 생활용품을 받고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 고락을 함께 나누는 당 중앙의 육친의 정이 어린 사랑의 불사약을 받아 안은 해주시의 인민들은 고마움의 눈물로 두 볼을 적시며…."
한해 곡물 생산량을 결정하는 황해남도 상황이 나빠지지 않도록 당 지도부가 사활을 거는 모습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인정했을 때도, 자신의 상비약을 황해남도에 먼저 전달하며 각별히 챙겼습니다.
쌀에 대해선 '위성과 전략무기를 떠받드는 힘', '격난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며 중요 식량 자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식량생산 목표를 제시하며 '황해남도가 충실성과 영웅성을 검증받는 해'라고 치켜 세운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현재 대북 제재,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 장기화로 북한 내 민생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다 곡창지대까지 전염병으로 흔들리자, 북한 당국이 주민 동요를 막고 농업 성과를 촉구하기 위해 '민심 집중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가 감소세라 주장하며, 방역 조치에도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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