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 책임 미국에 돌린 푸틴…"미 주도 단극체제 끝나"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에서 열린 국제경제 포럼에서 작심하고 서방을 비난했습니다.
최근 세계 경제위기는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 아닌 서방의 거시경제 정책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시에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 세계질서의 종식을 선언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국제경제포럼.
전체회의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금의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해 작심한 듯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서방에서 '푸틴 인플레이션'이라는 얘기를 하는데, 대체 누구를 겨냥해 이런 헛소리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마 문맹인이 타깃인 것 같은데, 최소한 글을 읽을 줄 안다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할 겁니다.
전 세계 식량 가격을 상승시킨 주범으로 자신을 지목하고 있지만, 사실 곡물가 급등은 미국 등의 통화 남발과 국제시장에서의 식량 구매가 근본 원인이란 것입니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 세계질서에 종식을 선언하며, 자국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미친 짓'이자 '무모한 짓'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특히, 냉전 승리 이후 자신을 '신의 대리인'이라 자처한 미국이 책임은 지지 않고 이익만 누리고 있으며 일방 통행으로 세상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이외는 주변이자 뒷마당·식민지 취급하며, 그곳 사람들을 2등 시민으로 간주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은 자신들이 특출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90분 이상 늦게 시작됐습니다.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해킹그룹 '우크라이나 IT 군대'가 이 포럼을 목표물로 명시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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