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손님 살린 60대 택시 기사의 심폐소생술

2022-06-16 527



[앵커]
평범한 시민의 심폐소생술이 또 생명을 살렸습니다.

택시를 타고 가다 호흡곤란이 온 손님을 택시기사가 빠르게 구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가 쏟아지는 늦은 밤.

택시 뒷자리에 중년 남성이 앉아 휴대전화를 쳐다봅니다.

잠시 뒤 다리가 풀리더니 쥐고 있던 휴대전화기를 툭 떨어뜨립니다. 

[택시기사]
"고객님 왜 그러세요? 고객님!"

차를 세운 기사는 뒷자리로 가서 숨을 못 쉬는 걸 확인하더니 바로 가슴을 압박합니다.

[택시기사]
"손님!"

5분 넘게 홀로 애를 쓰다가 지나는 운전자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택시기사]
"여기 좀 도와주세요! 심장마비 심장마비!"

도와주러 온 다른 운전자가 가슴을 압박하는 동안, 기사는 119에 신고를 합니다.

[택시기사]
"택시인데요. 손님이 숨을 안 쉬어요."

힘을 합쳐 손님을 차에서 꺼내 눕히고 가슴을 압박하는 사이, 구급차가 신고한 지 4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구급대원들도 심폐소생술을 하며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급성 심정지가 왔지만다행히 이송 중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김태현 / 서울 중부소방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정지가 발생하자마자 바로 가슴 압박해주셔서 소생도 물론이고 나중에 예후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손님을 살린 기사는 45년간 택시 운행을 해온 68살의 이재을 씨.

[이재을 / 택시기사]
"비가 와서 (차량) 밖으로 나올 순 없고… 1분 1초가 급하니까 어떻게든지 내가 소생할 수 있게끔 실행을 하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택시기사의 눈썰미와 빠른 대처가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차태윤


우현기 기자 w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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