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남대천 하구 황어 1천 마리 폐사…가뭄 탓?

2022-06-16 728



[앵커]
강릉에 있는 하천 하구에서 황어 1천여 마리가 떼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들이 나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죽은 물고기 수십 마리가 하천 변에 나뒹굽니다.

죽은 지 꽤 된 듯 파리떼가 들끓고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일부는 하얀 배를 드러낸 채 물위에 둥둥 떠다닙니다.

죽은 물고기는 회귀성 어류인 황어.

강에서 태어난 뒤 바다로 나갔다 이맘때면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남대천에서만 황어떼가 폐사된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1천 마리 넘는 황어가 폐사한 걸로 추정됩니다.

남대천 하류를 돌아다니다 보면요. 이렇게 죽은 황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강릉시는 평소보다 많은 황어가 회귀해 폐사체가 늘어난 것으로 일단 보고 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
"예전보다 더 올라온 걸로 보고 있어요. 산란 후에 폐사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올라와서 산란 후에 폐사한 걸로…"

반면 시민단체들은 이처럼 많은 황어가 죽은 건 이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알을 낳기 전 폐사한 개체도 상당하다며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문철수 / 환경운동연합 강릉지회 사무국장]
"산란 후의 죽음이라면 꼬리 지느러미나 꼬리 쪽 비늘 같은게 많이 상해 있어야 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거든요."

하천 수질이 나쁘거나 가뭄의 영향으로 수량이 부족해 집단 폐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채성 / 강원도수산자원연구원 자문위원]
"많이 일시적으로 올라온 거 자체가 좀 이례적이죠. 수량이 부족하거나 (수질) 오염이 돼서 올라가지 못해 폐사를 했거나…"

강릉시는 수질 검사를 의뢰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찾을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